2009년 10월 20일
착각.
혼자만 진지하고, 마음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 옆에 앉아 있는 사람도 진지하며, 충직하게 일한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당신만 불편함을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잠을 설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당신이 그렇다는 것을 당신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모르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아야 했다.
아무도 당신을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당신 착각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신 혼자만 희생을 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리고 사실 무슨 희생을 했다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그 정도도 못 하면 일지감치 그만했어야 했다.
누구도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혹시 당신이 희생을 했더라도 당신은 그만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
자신이 희생 당했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사람들에게 부끄러워 해야 한다.
아니다. 당신이 앉았던 그 자리는 당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 높은 자리였다.
처음부터 그 자리는 당신이 앉으면 안되는 자리였다.
그리고 얄팍한 잔머리 굴려 사람을 이용하려 한 사람은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식함이 자랑이 아니며, 당신의 그 무식함에 동료들이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 당신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다해 충직하게 일해서 자신이 있었다면, 그런식으로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내놓라하는 '대기업'씩이나 다녔으면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해져라.
마음을 다해 열심히 일해서 자신있는게 아니라,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해라.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고, 패배감과 열등감에 도저히 '출근'할 수 없어서 말 없이 도망갔다고 솔직하게 말해라.
정말 자신있었다면, 당신은 그렇게 말없이 도망가진 않았을 것이다.
여기는 학교 동아리도 아니며, 알바하는 곳도 아니다.
회사에 다닌 다고 해서 세상의 때에 찌든 것은 아니며, 부끄러울 것도 없다.
당신 부모님도 회사에서 일해서 당신을 먹여 살리고 공부시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동의 본질은 '자아실현'이 아니란 것을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한다.
노동의 경건함은 감히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것과 비교하면 안된다.
노동의 본질은 그것을 통해서 내가 먹고 살고 처자식을 먹여 살리며, 학교에 보내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아라.
유연하게 생각하며,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야 한다.
고집없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고집도 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된다.
그리고 당신이 말없이 도망쳤을 때 사람들이 당신을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 그렇게 말없이 도망쳐서 앞으로 당신이 당할 불이익 또한 걱정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당신이 그렇게 싫어했던 동료들이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 by | 2009/10/20 23:15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